용어사전심리학에서 말하는 칠정(七情)
심리학에서 '칠정'은 동양의 전통적인 감정 개념을 서양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칠정은 유교와 한의학 등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일곱 가지 감정을 뜻한다. 이 개념은 단순히 감정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감정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동양의 오랜 통찰을 담고 있다.
[칠정의 종류]
칠정은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감정을 포함한다.
1. 희(喜) : 기쁨, 즐거움
2. 노(怒) : 분노, 성냄
3. 애(哀) : 슬픔, 비애
4. 락(樂) : 즐거움, 유쾌함
5. 애(愛) : 사랑
6. 오(惡) : 미움, 증오
7. 욕(欲) : 욕망, 바람
때로는 칠정을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여기서 '구(懼)'는 두려움, '욕(欲)'은 욕심을 의미한다.
[심리학적 의미]
심리학자들은 칠정 개념을 통해 동양의 감정 이론이 가진 특징을 분석한다.
1. 감정의 균형 : 한의학에서 칠정은 단순히 감정의 종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신체 장기(오장육부)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는 현대 심리학의 정서 조절(emotional regulation) 개념과 유사하고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의 핵심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2. 사회적 상호작용 : '사랑(愛)'과 '미움(惡)'처럼 칠정에는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감정이 개인의 내면적 경험을 넘어, 인간 관계와 사회적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3. 감정의 다면성 : '희(喜)'와 '락(樂)'이 모두 즐거움을 나타내는 것처럼, 칠정은 하나의 감정도 다양한 층위로 존재함을 암시한다. 이는 감정이 단순히 긍정/부정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미묘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현대 심리학의 관점과도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