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은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노예제도 존폐와 연방의 단일성 문제를 둘러싸고 미합중국(북부)과 아메리카 연합국(남부) 사이에 벌어진 내전이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통일을 확립하고 노예제를 폐지하여 현대 미국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1. 발발 원인 : 노예제와 남북 간의 갈등
미국 남북전쟁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핵심에는 노예제도가 있었다.

1) 노예제도의 경제적 중요성과 지역 갈등
- 북부(자유 주) : 공업과 상업이 발달한 북부는 임금 노동 기반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였으며, 노예제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정치적으로 폐지(또는 확산 저지)를 주장했다.
- 남부(노예 주) : 면화, 담배 등을 대규모로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는 흑인 노예 노동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남부의 경제는 노예제 없이는 존속할 수 없었기에 노예제의 존속과 확대를 강력히 옹호했다.

2) 연방 정부 권한 vs 주(州)의 권한
- 남부는 주(州)의 권한을 강조하며, 연방 정부가 주 내부의 문제인 노예제에 간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방 탈퇴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 북부는 연방의 단일성과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조하며, 주가 마음대로 연방을 탈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3) 정치적 격변 : 링컨의 당선
1860년, 노예제 확대에 반대하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제1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남부 주들은 노예제의 완전 폐지를 우려하며 연방 탈퇴를 선언했다. 1861년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11개 주가 연방을 탈퇴하고 아메리카 연합국(Confederate States of America, 남부 연합)을 결성했다.



2. 전쟁의 전개 (1861~1865)

1) 전쟁의 시작
1861년 4월 12일, 남부 연합군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섬터 요새를 포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2) 주요 전투와 전환점
- 초기 전황 : 남군은 로버트 E. 리(Robert E. Lee) 장군 같은 유능한 지휘관들 덕분에 동부 전선(버지니아 일대)에서 우위를 점하며 북군을 압박했다.
- 노예 해방 선언 (1863) : 링컨 대통령은 1863년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하며, 전쟁의 목적을 '연방 수호'뿐만 아니라 '노예제 폐지'라는 도덕적 대의명분까지 확보했다. 이는 북군에 흑인 병사들을 대규모로 충원하는 계기가 되었다.
- 게티즈버그 전투 (1863) : 남군 리 장군이 북부 펜실베이니아까지 진격했으나, 게티즈버그에서 북군에 결정적으로 패배하면서 전세가 북부로 기울었다.
- 총력전과 종결 : 북군의 율리시스 S. 그랜트(Ulysses S. Grant) 장군과 윌리엄 T. 셔먼(William T. Sherman) 장군은 남부의 전쟁 수행 능력을 파괴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셔먼의 대행진(March to the Sea)은 남부에 큰 타격을 입혔고 1865년 4월, 리 장군이 버지니아주 애퍼매톡스에서 항복하면서 4년간의 내전은 북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3. 전쟁의 결과와 영향

1) 연방의 통일과 노예제 폐지
- 노예제 폐지 : 전쟁의 결과로 노예제도가 완전히 폐지되었으며, 1865년 미국 헌법 수정 제13조를 통해 법적으로 노예제가 금지되었다.
- 통일 국가 확립 : 주(州)의 연방 탈퇴가 불가능하다는 원칙이 확립되면서 미합중국(United States)의 단일 국가 체제가 확고해졌다.

2) 재건 시대와 사회적 변화
- 재건 시대 (Reconstruction Era) : 전쟁 후 남부 재건과 해방된 흑인들에게 시민권(수정헌법 14조)과 투표권(수정헌법 15조)을 부여하기 위한 재건 시대가 시작되었으나, 인종차별과 남부의 저항으로 인해 완전한 평등 실현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 자본주의의 발전 : 북부의 산업 자본이 승리하면서 미국의 자본주의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