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사회복지 역사는 크게 식민지 이전, 식민지 시대, 그리고 독립 이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각 시기별로 사회복지 제도의 형태와 성격이 달랐으며, 서구의 영향과 각 나라의 독자적인 전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 식민지 이전
식민지 이전의 동남아시아는 서구적 의미의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은 없었지만, 공동체와 종교를 기반으로 한 비공식적인 복지 활동이 활발했다.
- 불교와 이슬람교의 역할 :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불교 국가에서는 사원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호소 역할을 했으며, 불교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선 활동이 이루어졌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자카트(Zakat)와 같은 종교적 기부를 통해 빈민을 구제하는 관습이 있었다.
-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역할 : 확대가족 제도가 보편적이었던 만큼, 가족 구성원과 지역 공동체가 노인, 병자, 빈민을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상부상조하는 전통적인 사회 구조가 곧 복지의 핵심이다.

2. 식민지 시대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는 동남아시아의 사회복지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 서구식 복지 개념 도입 :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자신들의 통치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서구식 의료 및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원주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식민지 행정과 경제 활동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질병을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 공공 보건 및 위생 :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위생 시설을 건설하는 등 공공 보건 분야에 일부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이는 소수의 도시 지역에 국한되었으며, 대다수 원주민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따랐다.

3. 독립 이후
독립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서구식 복지 모델을 도입하고 자체적인 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1) 국가 주도 복지
많은 국가들이 헌법에 사회복지 조항을 명시하고, 정부 주도의 복지 프로그램을 실행했는데, 특히 공공 교육, 의료 서비스, 주택 정책 등이 중요한 복지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2) 경제 발전과 복지 모델의 다양성
- 싱가포르 : 강력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중앙연금기금(CPF)을 통해 주택, 의료, 노후 보장 문제를 해결하는 독특한 모델을 구축했다.
- 태국, 말레이시아 : 보편적인 의료 보장 제도를 도입하여 국민 모두가 저렴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복지 과제
오늘날 동남아시아는 급격한 도시화, 빈부 격차 심화, 고령화 등 새로운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빈곤 퇴치, 아동 복지, 노인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복지제도와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