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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패터슨 인물

상세 설명

올랜도 패터슨(Orlando Patterson, 1940)은 하버드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자, 전 세계 역사학·사회학 분야에서 '노예제와 자유'의 본질을 가장 깊이 있게 파헤친 거장입니다. '사회적 사망(Social Death)'이라는 개념을 학계에 정립하고 대중화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자메이카 출신인 그는 식민지적 배경과 흑인 잔혹사의 역사를 학문적으로 승화하여, 서구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온 '자유'와 '인권'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습니다.
1. 불후의 명저, 《노예제와 사회적 사망》
1982년 패터슨을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올린 책입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로마, 조선(한국), 중세 유럽, 중국, 아프리카, 아메리카 남부 등 전 세계 66개 노예제 사회를 비교 연구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기존 학계의 상식을 뒤엎는 주장을 합니대. 당시 학자들은 노예제를 단순히 '인간을 재산(소유물)으로 취급하는 법적·경제적 제도'로만 보았습니다. 하지만 패터슨은 법적 정의보다 '사회관계적 폭력'에 주목하며, 노예제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노예제란, 출생적 소외를 겪고 사회적으로 사망한 사람에 대한, 언제든 폭력을 수반하는 기생적 지배 관계이다."
2. 패터슨이 분석한 노예제의 3가지 축
그는 노예가 단순한 노동 착취 대상이 아니라, 철저하게 '인간성을 박탈당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세 가지 요소로 설명했습니다.
1) 잔인한 지배와 무력감 : 노예는 언제든 물리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전무합니다.
2) 출생적 소외 : 노예는 부모, 형제, 조상과의 연결고리가 강제로 끊어집니다. 자식을 낳아도 그 자식은 부모의 혈통이 아닌 주인은 재산이 됩니다. 즉, 과거(조상)와 미래(자손)로 이어지는 역사적·사회적 정체성을 가질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입니다.
3) 일방적인 불명예 : 노예는 사회적으로 어떠한 명예도 가질 수 없으며, 오직 주인의 명예를 빛내주기 위한 '투명한 배경'으로만 존재합니다.
이 세 가지가 결합하여 생물학적으로는 살아있으나 사회적으로는 유령과 다름없는 '사회적 사망' 상태가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3. 자유의 역설
패터슨의 또 다른 위대한 업적은 《자유의 역사 (Freedom in the Making of Western Culture, 1991)》라는 저서에서 다룬 '자유의 역설'입니다(이 책으로 미국 내 최고 권위인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그는 서구 사회가 그토록 칭송하는 '자유(Freedom)'라는 개념이 역설적이게도 '노예제' 덕분에 탄생했다고 논증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자유는 원래 대단한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내 옆에서 '사회적 사망'을 당한 채 처참하게 구르는 노예들을 보며, 지배계급은 "노예가 되지 않은 우리의 상태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었고, 이를 '자유'라는 최고의 가치로 숭상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토머스 제퍼슨이나 조지 워싱턴 같은 미국의 국부들이 자유를 외치면서도 수많은 노예를 거느렸던 모순도 바로 이 '자유의 역설'로 설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