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 일치(Congruence)는 한 개인의 진정한 자신(Real Self)과 경험에 대한 자아 개념(Self-concept)이 일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칼 로저스(Carl Rogers)의 인간중심 상담이론에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나타내는 핵심 개념이다.

[일치의 의미]
일치 상태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적 감정, 생각, 경험을 왜곡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이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인정하고,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가치 조건에 따라 자신을 숨기거나 꾸미려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슬픔을 느끼고 있을 때, 일치 상태에 있는 사람은 "나는 지금 슬프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반면, 불일치(Incongruence) 상태에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은 슬퍼하면 안 돼"와 같은 가치 조건 때문에 슬픔을 억누르거나 다른 감정으로 위장하려 한다.

[일치와 심리적 건강]
로저스는 일치가 심리적 건강과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고 보았고 일치 상태에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

1. 높은 자아 존중감 : 자신의 모든 면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기 때문에, 외부의 평가에 덜 좌우된다.

2. 솔직한 관계 형성 : 자신에게 솔직하듯이 타인에게도 솔직하게 행동하며, 더 깊고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3. 자기 실현 : 내면의 감각과 경험에 귀 기울여 진정한 자신으로 성장해 나가는 자기 실현(Self-actualization)을 이룰 수 있다.

상담에서는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진솔한 태도(일치),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그리고 공감을 제공할 때, 내담자가 불일치를 극복하고 일치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로저스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