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사전연령 분절 사회
연령 분절 사회(Age-differentiated Society)는 개인의 생애 주기를 연령에 따라 교육, 노동, 여가 등의 역할로 엄격하게 구분하고 분리하는 사회 구조를 말한다.
산업화 시대에 효율적인 사회 운영을 위해 정착된 이 구조는, 특정 연령이 되면 특정 역할만 수행하도록 사회적 제도와 규범이 강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특징]
1. 역할의 분리와 고정화
생애를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각각의 역할을 고정시킨다.
2. 연령 장벽의 존재
나이가 사회 제도적 진입과 퇴장의 명확한 장벽으로 작용한다.
- 정년퇴직 제도 : 개인이 계속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어도 특정 나이(예: 만 60세)가 되면 강제로 노동 시장에서 퇴장해야 한다.
- 교육/취업 연령 규범 : 교육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노동은 중년 세대의 역할로 인식되어 나이가 많은 사람이 다시 정규 교육을 받거나 청년층이 일찍 은퇴/여가를 누리는 것이 비정상적으로 여겨진다.
- 세대 간 교류 단절 : 각 연령대가 자신들의 역할에만 집중하면서 세대 간의 일상적인 교류나 상호작용이 단절되기 쉽다.
[문제점(고령화 시대의 불일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개인의 능력차가 커지는 현대 사회, 특히 고령 사회에서는 이러한 연령 분절 구조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 노년기의 '비활동성' 강요 : 은퇴 후 수십 년의 긴 기간 동안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사회 참여 기회가 차단되어 노인 빈곤과 고립을 심화시킨다.
- 세대 갈등 심화 : 각 세대가 분리되어 고립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지고, 젊은 세대는 '꼰대'로, 노년 세대는 '짐이 되는 존재'로 인식하는 등 연령주의(Ageism)와 혐오 감정이 확산될 수 있다.
- 개인의 자율성 저해 : 개인의 역량이나 선호와 관계없이 나이라는 단일 기준으로 생애 활동이 결정되어, 개인이 원하는 시기에 학습, 일, 여가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제한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령을 기준으로 한 장벽을 허물고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사회인 연령 통합 사회로의 전환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