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복지론 2025년 지역사회복지론 13주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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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역사회복지는 지난 수십 년간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복지 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복지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은 크게 전달체계의 혁신, 재정의 안정화, 전문성 강화, 그리고 공동체 역량 강화라는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전달체계의 효율화 및 통합 (거버넌스 구축)
지역사회복지 서비스가 실제 주민에게 닿는 과정, 즉 전달체계를 효율화하고 민관의 협력 구조인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민관 협력의 실질적 강화
-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단순히 자문 기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결정과 실행 권한을 가지는 민관 파트너십의 핵심 기구로 기능해야 합니다. 특히, 읍·면·동 수준의 협의체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자원 연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 공공(지자체, 행정복지센터)과 민간(사회복지관, 시설, 단체) 간의 역할 분담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여 중복을 피하고 연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통합 서비스 제공 및 맞춤형 지원
- 복지, 보건, 고용, 주거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가 개별 주민의 욕구를 중심으로 하나의 창구에서 통합적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희망복지지원단 기능을 강화하고, 읍·면·동 복지 허브화를 통해 찾아가는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내실화해야 합니다.
- 특히, 복잡하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가구(다기능적 욕구)에 대해서는 통합 사례관리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정보 시스템의 연계
- 공공과 민간 기관이 보유한 복지 대상자 및 서비스 정보가 개인정보 보호 원칙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합니다. 이는 서비스 누락과 중복을 방지하고, 지역사회의 복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2. 재정의 안정적 확보 및 다각화
복지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비해 지역 복지 재원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중앙 정부 의존도가 높습니다. 자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재정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 재정의 확보
- 중앙 정부 의존적인 보조금 사업 비중을 줄이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자체 복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방세 및 지방교부세를 통한 재정 자율성을 확대해야 합니다.
- 사회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민간 자원의 동원 극대화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한 대규모 모금 외에도,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CSR) 활동을 지역 복지 사업과 연결하고, 주민 소액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민간 재원을 발굴해야 합니다.
사회적 경제와의 연계
- 마을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등이 복지 서비스를 직접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하여, 복지 수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재원 및 서비스를 확보하는 자생적인 경제/복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3. 전문성 강화 및 인력의 안정화
복지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인적 자원입니다. 사회복지 전문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제고
- 통합 사례관리, 지역사회 조직화, 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등 지역사회복지에 특화된 실무 중심의 교육 및 훈련을 강화해야 합니다.
- 특히, 복잡한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 심리, 법률 등 다학제적 접근을 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종사자 처우 개선 및 이직률 완화
- 낮은 임금과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사회복지 종사자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적절한 보수 수준과 근무 환경을 보장해야 합니다.
- 감정 노동 보호, 소진 예방 프로그램 등 종사자의 심리적 건강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의무화하여 직업 만족도를 높여야 합니다.
자원봉사 및 리더의 전문적 활용
- 단순 노력 봉사를 넘어, 주민 자원봉사자의 전문성과 경력을 고려하여 맞춤형 역할을 부여하고, 이들을 지역사회복지 활동의 파트너로 육성해야 합니다.
4. 주민 참여 증진 및 공동체 역량 강화
지역사회복지의 본질은 지역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역량, 즉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실현하는 데 있습니다.
주민 조직화 및 참여 확대
- 복지 서비스의 수혜자에 머물렀던 주민들이 복지 의제 설정, 계획 수립, 서비스 실행 및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경로를 다양화하고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합니다.
- 특히, 마을 단위의 주민 모임이나 소규모 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복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합니다.
고립 위험 해소 및 관계 복원
-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심화되는 사회적 고립과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커뮤니티 공간을 중심으로 이웃 간의 상호 부조와 돌봄 관계망을 복원하는 프로그램(예: 안부 확인 서비스, 공동 식사 제공 등)을 강화해야 합니다.
- 복지 서비스 외의 문화, 교육, 환경 등 다양한 주민 욕구를 연결하여 총체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통합적 마을 공동체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우리나라 지역사회복지는 공공의 책임성과 민간의 창의성 및 주민의 자발성이 조화롭게 결합된, 지속가능하고 자생적인 복지 공동체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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