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살리베이(Charles Saleebey) 교수는 사회복지 실천 분야에서 '강점관점(Strengths Perspective)'을 체계화하고 대중화한 사회복지학계의 거두입니다.
그는 미국 캔자스 대학교(University of Kansas) 사회복지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며, 1980년대 후반부터 동료들과 함께 기존의 병리 중심적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연구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1992년 출간된 그의 저서 *《The Strengths Perspective in Social Work Practice》*는 전 세계 사회복지학 교과서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1. 살리베이가 비판한 '병리 결함 관점'의 문제점
살리베이 교수는 기존의 의료·정신의학 모델이 클라이언트를 바라보는 방식에 심각한 독소(Toxins)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 낙인과 예언의 대물림 : 클라이언트를 '조울증 환자', '알코올 중독자'라는 진단명으로만 규정하면, 클라이언트 스스로도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됩니다.
2) 무력감 형성 : 전문가가 '치료자'로서 모든 정답을 가지고 있고 클라이언트는 '치료 대상을 받는 수동적 존재'로 만들면, 클라이언트의 자립 의지가 꺾입니다.
3) 자원의 고갈 : 문제점과 증상을 찾아내는 데만 모든 에너지를 쏟느라, 정작 그 사람이 가진 재능과 주변의 긍정적인 자원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2. 살리베이의 강점관점 실천 원칙
살리베이는 클라이언트의 변화를 이끄는 세 가지 핵심 축을 CPR이라는 단어로 요약했습니다. 심폐소생술(CPR)이 사람을 살리듯, 이 세 가지가 클라이언트의 삶을 살린다는 의미입니다.
1) C : 복원력 / 회복탄력성 (Resilience)
인간은 누구나 상처, 질병,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을 이겨내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개념입니다.
2) P : 가능성 (Possibility)
현재의 진단명이나 증상에 갇히지 않고, 미래에 이 사람이 어디까지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3) R : 관계 (Relationship)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의 관계는 상하 관계가 아닙니다. 살리베이는 복지사를 '협력자(Collaborator)'이자 '동반자'로 정의하며, 평등한 관계 속에서만 진정한 역량강화(임파워먼트)가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3. 살리베이가 강조한 '강점'의 실체
그렇다면 살리베이가 말한 '강점'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그는 단순히 "성격이 좋다", "낙천적이다" 같은 개인적 특성만을 강점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1) 생존의 기술 : 역경을 견뎌내며 터득한 나름의 대처 방식과 노하우
2) 개인적 자산 : 클라이언트가 가진 재능, 지식, 영성(종교적 신념 등), 유머 감각 등
3) 주변 환경의 자원 : 가족의 지지, 기꺼이 도와주려는 이웃, 지역사회 복지관 등
4) 스토리(서사) :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역경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