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데이비드 피퍼
데이비드 피퍼(David Pfeiffer, 1937~2013)는 미국의 장애학자이자 사회학자로, 장애를 사회적 소수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주장한 선구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겪은 장애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를 개인의 비극이나 의학적 문제로 보는 기존의 시각에 도전하며 장애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생애와 사상]
개인적 경험과 학문적 연결: 피퍼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겪은 차별과 사회적 장벽이 개인적인 결함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가 장애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1. 장애의 사회적 모델 : 피퍼는 장애를 개인의 결함으로 보는 '의료적 모델(Medical Model)'에 반대하며, '사회적 모델(Social Model)'을 주장했다. 그는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은 개개인의 신체적 손상 때문이 아니라, 비장애인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물리적 환경(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한 건물, 장애인에 대한 편견 등)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았다.
2. 소수자로서의 장애인 : 피퍼는 장애인을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등과 같이 차별과 억압을 겪는 소수자 집단으로 정의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는 장애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이후 미국 장애인 인권 운동의 이론적 기반이 되었다.
피퍼는 생애 동안 대학 교수이자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의 연구와 삶은 장애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정의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만들었으며, 장애학을 독자적인 학문 분야로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