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테지펠(Henri Tajfel, 1919~1982)은 폴란드 출신의 영국의 사회심리학자로, 집단 간 편견, 차별, 그리고 인간이 집단에 소속되면서 겪는 심리적 과정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사회정체성이론(Social Identity Theory)’의 창시자입니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으로서 겪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 동안 인간이 어떻게 타인을 집단으로 나누고 차별하게 되는지 그 근원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를 대표하는 핵심 개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정체성이론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내집단(In-group)'과 남들이 속한 '외집단(Out-group)'을 구분하며, 개인이 가진 정체성의 많은 부분이 자신이 속한 집단으로부터 온다고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속한 내집단을 외집단보다 우월하게 여기려는 심리적 경향을 가집니다.
2. 최소집단 패러다임
테지펠이 고안한 유명한 실험 기법입니다. 사람들을 완전히 무작위로(예: 동전 던지기나 점자 선호도 등 사소한 기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집단으로 나눈 뒤, 서로 얼굴도 모르게 하고 돈이나 점수를 배분하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아무런 이해관계나 친밀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한 내집단에 더 많은 보상을 주고 외집단을 차별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그저 집단이 나뉘기만 해도 내집단 편애와 외집단 차별을 쉽게 학습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3. 내집단 편애와 외집단 차별
내집단의 긍정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집단 구성원에게는 호의를 베풀고, 외집단 구성원은 부당하게 평가하거나 배제하려는 심리적 편향을 뜻합니다. 이는 인종차별, 지역감정, 혐오 등 사회적 갈등의 심리적 기제가 됩니다.
4. 사회적 범주화
인간이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하여 이해하기 위해 타인들을 특정한 집단이나 범주로 나누어 인식하는 인지적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 내의 차이는 줄어들고 집단 간의 차이는 과장되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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