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스와 벵트손(J. A. Kuypers & V. L. Bengtson)은 노년학(Gerontology) 및 사회복지학에서 노년기 개인이 겪는 자아개념의 손상 과정과 이를 극복하는 기제를 밝혀낸 대표적인 사회학자이자 노년학자들입니다.
그들은 노인이 은퇴, 역할 상실, 질병 등으로 인해 사회적 위축에 빠지는 현상을 설명한 '사회적 붕괴 이론(Social Breakdown Theory)'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사회복지적 대안인 '사회적 재구성 모델(Social Reconstruction Model)'을 정립했습니다.
1. 사회적 붕괴 이론
쿠퍼스와 벵트손은 노인이 사회적으로 무능력해지고 자아존중감을 상실해 가는 과정을 부정적 환류(Negative Feedback Loop)의 악순환으로 설명했습니다.
1단계 (사회적 취약성) : 은퇴, 배우자 상실, 건강 악화 등으로 사회적 역할과 지지기반을 잃고 정서적·신체적으로 취약해집니다.
2단계 (사회적 낙인) : 사회가 노인을 '생산성이 없고 무능력하며 의존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부정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3단계 (음성적 환류 수용) : 노인 스스로도 사회의 부정적 평가를 내면화하여 "나는 더 이상 유용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느낍니다.
4단계 (역할 및 기술 상실) : 자아존중감이 낮아져 사회적 참여를 포기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립적인 생활 기술과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퇴화합니다.
5단계 (붕괴의 정착) : 다시 1단계의 극심한 취약 상태로 돌아가며 심리적·사회적 붕괴 상태가 완성됩니다.
2. 사회적 재구성 모델
쿠퍼스와 벵트손은 사회적 붕괴의 악순환을 깨부수고 노인의 자아존중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복지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3가지 개입 방향(선순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1) 사회적 서비스 시스템의 개선 : 의료, 주거, 소득 보장 등 기본적인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여 사회적 취약성을 완화시킵니다.
2) 자율성 및 자기결정권 보장 : 노인을 시혜적인 보호 대상이 아니라 독립된 주체로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합니다.
3) 긍정적 환류 및 자원 제공 : 지역사회 활동, 자원봉사, 일자리 연계 등을 통해 노인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3. 관련 핵심 이론 및 사회복지적 의의
1) 상징적 상호작용론 (Symbolic Interactionism) : 쿨리(Cooley)의 '거울 자아(Looking-glass Self)' 개념에 기반합니다. 노인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사회적 평가를 거울 삼아 자신의 자아개념을 형성한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2) 임파워먼트(Empowerment) 실천의 정당성 :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의 한계나 무능력에 집중하기보다 '강점(Strengths)'과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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