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헤일리(Jay Haley, 1923~2007)는 미국의 심리치료사이자 가족 치료 분야의 선구자이다. 그는 전략적 가족치료(Strategic Family Therapy)의 창시자로, 가족의 문제 행동을 유지시키는 상호작용 패턴에 주목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주요 생애와 사상]
제이 헤일리는 1923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태어났으며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무대 위의 '연기'처럼 분석하는 독특한 접근법을 발전시켰다. 이후 그는 정신의학 분야에 투신하여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의 커뮤니케이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족 치료에 대한 기반을 다졌다.
헤일리의 이론은 가족 문제가 의사소통의 역기능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던 다른 가족 치료사들과는 달리, 권력(power)과 통제(control)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가족 내의 문제 행동이 특정 구성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가족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보았기에 따라서 치료는 가족 구성원들이 문제 행동을 유지시키는 잘못된 상호작용 패턴을 깨고, 새로운 패턴을 학습하도록 돕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치료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독특한 기법들을 사용했다.

1. 지시(Directives) : 치료사가 가족에게 특정 행동을 하도록 지시하여, 가족의 평소 상호작용 패턴을 변화시킨다.

2. 역설적 기법(Paradoxical Interventions) : 내담자에게 증상을 더 심화시키라고 지시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법이다. "더 싸워라"라고 지시하면, 가족들은 그 지시에 저항하기 위해 싸움을 멈추게 된다.

3. 은유(Metaphors) :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 비유를 사용하여 가족들이 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깨닫게 돕는다.

헤일리의 전략적 접근은 가족 치료를 문제 해결 중심의 단기 치료로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은 정신분석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행동 변화에 집중함으로써 가족 치료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