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화이트(Michael White, 1948~2008)는 호주의 사회복지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이야기 치료(Narrative Therapy)의 창시자다. 그는 인간의 삶과 문제를 '이야기'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었다.
[주요 생애와 사상]
마이클 화이트는 1948년 호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심리학, 가족 치료, 사회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합하여 독창적인 치료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권력 이론과 해체주의 철학에 큰 영향을 받아, 사회적 통념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화이트는 가족이나 개인이 겪는 문제가 그들의 본질적인 결함 때문이 아니라, 문제 중심의 이야기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한 가족이 "우리는 항상 싸우는 가족"이라는 이야기에 갇혀 있다면, 실제로 싸우는 행동은 그 이야기의 반복일 뿐이며, 그 이야기가 가족의 삶을 지배한다고 보았다.
그는 치료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독특한 기법들을 사용했다.
1. 외현화(Externalization) : 문제를 개인의 내면이 아닌 외부의 별개 존재로 분리하여 인식하도록 돕는다. "당신은 게으르다" 대신 "게으름이 당신을 어떻게 괴롭히고 있나요?"라고 질문하며, 문제와 사람을 분리시킨다.
2. 독특한 결과(Unique Outcomes) : 문제가 지배하는 이야기 속에서도, 문제가 없었거나 문제를 이겨냈던 순간들을 찾아내어 그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도록 돕는다.
3. 재저작(Re-authoring) : 내담자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쓰는 과정이다. 치료사는 내담자와 함께 문제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정체성을 담은 대안적인 이야기를 구성한다.
마이클 화이트는 2008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이야기 치료는 사회복지, 상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강점을 발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